
아침에 버스를 타려는데 갈색 쥐가 풀속에서 나와 서성인다.
근데 자세히 보니 쥐는 아닌 거 같고 앞발을 드는 것을 보니 다람쥐 같아 보이기도 하다. 그런데 비를 많이 맞아서인데 몰골이 말이 아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꺼내는데 다시 풀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래서 풀 속으로 살펴보는데 무슨 새장 같은게 있다. 알고 보니 누가 햄스터를 키우다가 버린 거 같았다. 햄스터는 어딜 가지 못하고 버려진 집 주변을 맴돌고 있던 거 같다.
애완동물도 생명이 있는데 어떻게 버릴 수 있단 말인가?
요새 애들이 강아지를 사 달라고 하는데 강아지 키우기도 힘들지만 아플때의 안쓰러움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한다. 난 어릴 적 우리집에서 항상 개를 키웠다. 주로 세퍼트를 키웠지만 쥐약 때문에 개가 죽었다. 다시 개를 샀지만 마찬가지였다. 몇 번을 그렇게 한 후에 이번엔 작은 강아지를 샀다. 이번에 풀어 놓고 지냈는데 역시 집앞에서 오토바이에 치이고 말았다. 맨 마지막으로 키웠던 세퍼트는 서울로 이사오면서 다른 집에 맡겨졌다.
난 세퍼트 등에 올라타기도 하고 목욕시키러 냇가에도 많이 데려갔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헤어짐에 대한 기억이 더욱 크다. 헤어질때의 슬픔은 정말 참기 힘들다.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겠지만 애완동물의 유기는 심각한 범죄라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