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향적봉

오전 10시가 넘어 무주로 출발했다.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는데, 생각보다 차가 많았다. 월요일이라서 차가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경부고속도로를 만날때까지 100km 이상을 내지 못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보이는 검단산 정상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온도가 따뜻해서 눈이 쌓이지 않았지만 산 정상에는 눈이 녹지 않아 쌓인 거 같다. 하지만, 경기도를 벗어나니 멀리서 보이던 눈 덮인 산도 이젠 보이지 않는다. 무주는 더 남쪽이라 덕유산 정상에도 눈이 녹았으면 어떻하나 걱정이 들었다.

중간에 충전을 하기 위해 음성휴게소에 들렀는데, 통감자는 팔지만 회오리감자를 팔지 않아 아쉬웠다. 중간에 국립공원에 설치된 실시간 영상으로 덕유산 곤돌라 근처를 확인하다 보니, 멀리 보이는 나무들에 눈이 쌓여있지 않았다. 실망하여 다시 강원도로 방향을 틀어야 하나 싶다가 일단 출발했으니 덕유산으로 가기로 했다. 중간에 다시 강원도로 가자고 했다가 아내에게 혼났다. 하루종일 차만 타란 얘기냐고. 그럼 난 뭔가? 하루종일 운전만 한다는 얘기 아닌가. 그럼 내가 더 피곤할텐데..

통영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차가 많지 않아 속도를 내어 2시경에 무주리조트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행히 차가 많지 않아 매표소 앞쪽 주차장에 차를 세울 수 있었다. 주말에는 무조건 예약해야 하는데, 평일에 네이버로 예약하면 15% 할인되는데, 당일 예약은 안된다. 그리고 전북관광패스를 이용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곳을 다닐 여유가 없어서 그냥 제 값주고 콘돌라 왕복이용권을 구입했다. 리프트 등은 하나카드의 경우 50%할인행사를 했지만, 콘돌라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1인당 왕복비용은 2만원이다.

곤돌라는 상행이 4시에 마감되고 하행은 4시 30분에 마감된다. 다행히 곤돌라 타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바로 타고 올라갈 수 있었다. 15분정도 곤돌라를 타면 남한에서 4번째로 높은 산을 쉽게 오를 수 있다. 겨울 산행에는 아이젠이 필수라고 곳곳에 붙어 있다. 매점에서 장비를 빌려준다고 하는데, 우리는 등산화와 워킹화를 신고 왔기에 그냥 올라갔다. 대부분 사람들이 아이젠을 하고 왔기에 바닥에 눈이 얼지 않았다. 얼었던 눈도 아이젠의 의해 부서져 있기 때문에 계단이 미끄럽지는 않았다.

역시 정상에도 눈이 쌓여 있지 않았다. 가는 길에만 눈이 녹지 않았고 주변 나무에는 눈이 전부 녹았다. 양지 바른 곳이라서 눈이 녹은 거 같다. 대신 억센 바람 때문에 추웠다. 나이가 들어서 더 추위를 타는 지도 모르겠다.

정상에는 눈이 없었지만 멀리 보이는 산 정상에는 눈이 쌓여 있었다. 그리고 멀리 산들이 중첩되어 보이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나는 카메라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라 아주 신났다.  DLSR카메라를 가져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셀카를 찍기가 어려웠다.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리거나 햇빛 때문에 눈 부셔서 제대로 된 인물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나마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찍은 사진 하나 건지기는 했다.

아내는 향정봉 정상 표시석에서 한장 찍자고 하는데, 줄이 너무 길었다. 나중에 사진을 보면 여기가 어딘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여기 왔다고 얘기해야하는데, 산 정상이 비슷해서 어딘지 모른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2번이나 줄을 잠깐 섰지만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포기했다.

원래 이곳은 상고대가 유명했지만, 따뜻한 날씨로 상고대를 볼 수 없었다. 콘돌라 탑승장 주변에 얼음으로 얼어 있는 나무를 보기는 했다. 상고대는 나무에 추운 날시로 서리가 얼어서 마치 나무에 눈꽃이 핀 거 같은 것을 말한다.

정상에서 사진찍기 놀이를 하다가 다시 곤돌라를 타기 위해 탑승장에 도착하니 4시가 되었다. 무주리조트에서 츄러스 한개씩 사먹었다. 커피가 4천원 정도했는데, 요즈음 작은 카페에서도 4천원이 넘는 것을 생각하면 더 비싼 편은 아닌 거 같다. 츄러스는 막 구워내서인지 따뜻하고 달달하니 맛있었다.

무조리조트는 나와서 첫번째 있는 식당에 들어서 늦은 점심을 먹고 출발했다. 비빔밥과 청국장을 시켰는데, 회사 앞에서 먹는 청국장 맛은 아니었다. 그래서 여러가지 반찬이 나왔는데, 양념을 강하게 하지 않아  건강에 좋을 거 같아 믿고 먹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양은 조금 적었다. 반찬의 양도 그렇고 비빔밥이나 청국장의 양도 적었다. 어자피 차에 타면 졸릴 거 같아서 다행이다 싶었다.

주행가능거리라 90km밖에 되지 않아 첫번째 휴게소인 금산에 있는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렀다. 초고속충전기가 있어서 시험 삼아 연결했는데, 속도는 비슷하게 나왔다. 충전소 상단에는 350kw 충전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막상 충전기에는 전부 100kw충전기라고 적혀 있었다. 그래도 80kw 속도로 충전되었다.

충전하는 동안에 군것질하러 휴게소에 갔는데, 회오리감자가 한개 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나는 그냥 인삼튀짐과 호도과자 중에서 고민하다가 호도과자를 골랐다. 충전속도가 잘 나와서 30분 정도 충전하고 출발했다.

장거리 운전시 크루즈과 파일럿어시스트 기능이 매우 유용했다.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시켜주면서 차선 중앙으로 가니 내가 운전에 집중하면서 생기는 피로가 덜했다. 그리고 급한 경우 외에는 천천히 달리게 되어 피로감도 덜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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