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아고 순례길 여행을 준비하면서 신발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배낭이 제일 중요하지만, 사용빈도가 많이 않아 새로 사기에 부담에 되어 기존에 사용하던 배낭을 수선하기로 했다.
신발은 여러가지 고민이 많았다. 우선 내 욕심을 먼저 얘기를 하면
- 연수기간 아침 조깅
- 가벼운 신발(등산화 X)
- 진흙탕에 대비한 고어텍스
고어텍스 여부는 고민이 되었다. 오랫동안 걷다보면 고어텍스는 바람이 통하지 않아 습기가 차고 물집이 생기기 쉽다는 거다. 매장에서도 고어텍스보다는 일반 가벼운 워킹화를 추천했다. 젖으면 빨리 마르는 신발이 더 좋다는 것이다.
- 호카 스피드고트 와이드 GTX
- 머렐 모아브3 GTX
- 솔로몬 스피드크로스 GTX
나는 트레일 러닝화를 우선적으로 검토했다. 하지만 내가 가는 길에 대한 유튜브 영상등을 보니, 중반까지는 산길이 험해서 트레일러닝화로는 발에 무리가 갈 거 같았다. 그냥 오래된 러닝화를 하나 더 가져가서 초반 연수기간 중에 아침 조깅할 때 신고 순례길을 걸을 때 버려야 겠다. 그래서 트레일 러닝화는 제외. 실은 내가 원하는 모델을 구하기 힘든 것도 있었다. 호카의 스피드고트 와이트 GTX이다. 매장에서 와이드 모델을 신었는데도 폭이 좁아서 러닝화보다 한 치수를 높여야 했다. 하지만 내구성에도 문제가 있을 거 같고, 노면이 좋지 않아 발 바닥이 아플 거 같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고민했던 신발이 머렐의 모압3 GTX와 솔로몬의 스피드크로스 GTX이다. AI에게 물어보니, 이 2개 브랜드가 제일 많이 신는다고 한다. 프리모티보길에서는 도로가 좋지 않아 호카는 추천하지 않았다. 잠실 롯데월드몰에 있는 줄 알고 갔는데, 매장이 없다. 그래서 성수도까지 갔다. MUSINSA KICKS 성수점에 갔는데, 거기엔 머렐 트레킹화가 한 개만 전시되고 있었다. 그냥 무신사에서 운영하는 신발 매장에 머렐 제품도 취급하는 거였다. 고어텍스 모델은 없었지만, 270미리를 신어봤는데, 발이 편했다. 일단 원하는 제품이 없으니 그냥 나왔다.
근처에 있는 솔로몬 본사 직영매장에 갔다. 하지만, 거기에도 모든 고어텍스 제품은 전시되어 있지 않다. 그나마도 스피드크로스 제품도 없었다. 다른 제품만 구경하다가 그냥 나왔다. 검색을 하니, 솔로몬 신발의 볼이 좁아 불편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인터넷으로 머렐 신발을 검색했다. 머렐코리아에 고어텍스 모델이 있는데, 209,00원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270 사이즈가 없다. 대신 쿠팡에서 270미리를 판매하는데, 가격이 4만원 비싸다. 좀 더 알아보기로 하고 집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에 문정동에 있는 네파 매장에서 내렸다. 머렐 제품과 비슷한 모델이 있었지만, 발 모양에 딱 맞춘 거라 조금 불편했다. 가격은 저렴해서 일단 찜하고 나왔다. 근처에 있는 코오롱스포츠 매장에 갔다. 이 브랜드는 신발이 전문이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라서 방문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신고 있는 트레킹화로 구입했다. 직원은 265미리가 맞는다고 그 사이즈를 추천해 줬다. 등산양말을 신었는데도 답답하지 않았다.
- 코오롱 호크라이즈
더 가벼운 제품도 있었는데, 내구성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냥 운동화처럼 생겼다. 내가 고른 신발도 운동화와 비슷해서 일상에서 신어도 되는 스타일이다. 머렐의 제품은 트레킹화지만 경등산화에 가깝다. 즉 외피가 가죽으로 덮여있다. 이 제품은 그렇지 않아서 연수기간에 시내관광하면서 신을 수 있을 거 같아 좋다.
처음엔 17만원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결제할때에는 27만원이라고 해서 놀랬다. 약간 덜 마음에 들었지만, 20만원 이내라서 산 건데,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집에 와서 발가락 양말 내피에 두꺼운 외피 양말까지 두 겹으로 신고 다시 신발을 신어 봤다. 앞쪽이 조금 답답했다. 발가락 양말을 신어서 앞쪽이 더 답답하게 느껴진 거 같다. 실제로 이 양말을 신고 다녀야 할 거 같고, 원래 약간 크게 신는 편이라 한 치수 더 큰 걸로 바꿔야 할 거 같았다. 그래서 다시 매장으로 가서 바꿨다. 아예 발가락양말을 신고 가서 신어봤다. 조금 덜 답답했다. 발가락 양말 자체가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다. 집에 와서 다시 보니 이전보다 더 맘에 든다. 왜 그럴까?
매일 내가 신고 다니는 고어텍스 신발은 360g 정도의 무게이다. 가죽으로 된 것인데도 가볍다. 그리고 내 중등산화는 860g이다. 이번에 신발을 구입하면서 바닥이 충분히 보강되면서 500g은 넘지 않는 신발을 사려고 했는데, 그 기준에 딱 맞는다. 그리고 전부 가죽으로 덮여있지 않아 통풍도 어느 정도 잘 되리라 생각한다.
긴 고민이 끝났다. 산티아고를 다녀와서도 가벼운 등산갈 때에도 신을 수 있을 거 같아 좋다. 인터넷으로 이 제품을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다. 오프라인 전용 제품인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