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빼빼로데이에 설악 공룡능선에 갔다. 한밤중인 12시 30분에 일행을 만나 출발했다. 그분은 이미 공룡능선을 다녀온 베테랑 등산전문가이다.
사고차량 구난
가는 길에 큰 사고가 날 뻔했다. 양양고속도로에서 서종IC를 가기 전에 다리 위에 사고난 차가 있었다. 1차로 있었는데, 비상등도 없이 세워져 있었다. 급하게 피해서 2차로로 지나가는데, 갓길에 버스도 멈춰 있었다. 뭔가 이상해서 차를 갓길에 세웠다. 앞에도 차 한대가 세워져 있었다. 사고난 차에 탄 사람이 의식이 없어서 비상등을 못 킨 거 같아 일행에게 112 신고를 부탁하고 손전등을 트렁크에서 꺼냈다. 마침 앞에 세웠던 다른 운전자도 뭔가 이상하다고 같이 가보자고 했다. 그 사람이 119에 신고했다고 한다.
나는 그 차 뒤쪽으로 가서 손전등으로 차량 통제를 했다. 다른 운전자는 차에 사고차의 트렁크를 열고 비상등을 켰다. 운전자는 운전석 바깥에 나와 쓰려저 있었다. 다행이 의식은 있는 상태였지만, 움직이지는 못하는 거 같았다. 내가 교통 통제를 하는데도 차량들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일부 트럭은 상향등을 켜서 사고 상황을 확인하기도 했고, 어떤 차를 빠르게 그냥 지나가기도 했다. 대부분 비상등을 켜고 속도를 줄이며 지나갔다.
제일 먼저 견인차가 왔다. 연이어 다른 견인차가 와서 사고차량의 뒤쪽을 막아줬다. 그 차량에 있는 비상등이 엄청 밝고 현란해서 뒤 차량이 충분히 인지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래도 2차로로 빨리 지나가는 차량들이 여전히 있었다. 내가 작은 손전등으로 비상깜빡 모드로 열심히 흔들고 있으니, 그 견인차 운전자가 엄청 큰 막대기처럼 생긴 비상등을 가져와서 흔들었다. 나는 사고차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들을 갓길로 치웠다. 내 차고 범퍼 깨진 것에 부딪혔었다.
나와 같이 간 일행이 사고자가 춥다고 해서 등을 열심히 마사지 해서 체온을 올리고 있었다. 나는 차에 있는 담요를 가지러 가는데, 경찰차가 도착했다. 담요는 덮어주었는데, 경찰들은 별다를 조치를 하지 못했다. 그냥 상황파악만 할 뿐이다. 운전자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난 거 같다. 같이 간 일행이 등을 마사지하는데, 술냄새가 났다고 한다. 조금 더 있으니, 119가 온다. 구급대원은 사고자의 목에 고정하는 것을 가져와서 목을 고정시킨다. 사고자의 입에서 피가 묻어 있다. 아마 에어백에 부딪혀서 피가 난 거 같다.
버스는 언제 갔는지 모르게 출발했다. 견인차량이 올때 간 거 같다. 다른 운전자는 경찰차가 온 다음에 아내가 차 밖에 나와서 갓길로 오니, 위험해서 간 거 같다. 우리도 구급대원이 온 다음에 출발했다.
공룡능선 산행
우리는 설악에 가기 전에 내린천휴게소에서 잠깐 전기차 충전을 했다. 소공원 주차장에는 3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장비를 갖추고 3시 30분 경에 소공원 주차장에서 츨빌헸다. 주변에 편의점도 있다고 했는데, 우리는 출발하느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급하게 장비만 챙겨서 바로 올라갔다. 나중에 컵라면을 사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신흥사 직전 다리에서 좌측으로 한참을 가면 비선대가 나온다. 초반엔 걷기 좋은 길이지만 비선대 가까이 가면 등산길이다. 새벽시간이라 비선대까지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비선대에 도착하니, 한 팀이 산행을 준비중이다. 이 팀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마등령 삼거리까지 같이 갔다. 우리는 마등령삼거리에서 일출을 보고 아침으로 가져간 발열도시락을 먹었다.
올 여름에 한라산에서 먹을 땐 발열도시락에 물을 600ml 정도를 넣었던 기억이 있어서 2리터의 물을 들고 갔는데, 실제로는 2개에 600ml만 있으면 됐다. 여기까지 생수 2리터를 들고온 것이 아까웠지만, 남은 물 1.4리터는 버렸다. 각자 먹을 물은 충분히 가져왔기 때문에 무거운 물을 들고 다닐 수는 없기 때문이다. 보온병에 900ml, 생수 500ml 2병, 아침식사용 생수 2리터. 약 4리터의 생수를 가방에 넣어왔다. 그래서 마등령에 오르는 길이 힘들었나 보다.
우리가 식사중에 다른 팀은 출발했다. 그 팀은 엄청 빨라서 우리가 다시 볼 수는 없었다.
이후 공룡능선을 계속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고개를 들고 풍경을 볼 때마다 다른 멋진 풍경에 감탄했다. 설악산에 바위로 된 산이지만, 각기 다른 형태로 되어 있어 모든 것이 신기했다. 멀리서만 보던 암벽으로 된 산들을 직접 오르는 느낌은 남다르다. 이젠 바로 가까이에서 산들을 직접 보고 일부를 직접 좁은 산 정상을 지나기도 했다.
1725봉을 오르는 구간이 공룡능선에서는 조금 힘든 구간이다. 우리는 1725봉에 오르기 위해 길을 확인했는데, 나는 겁이 많이 포기했다. 하지만 다른 일행은 정상까지 올라갔다 왔다. 정상에서는 주변에 막히는 것이 없어 전망이 끝내준다고 한다. 위에만 쳐다보면서 오르길 하겠지만, 내려올때 무서울 거 같았다. 실제로 중간쯤에서 멈춘 이유이기도 하다. 같이 간 일행은 샤인머스켓을 2봉지나 씻어왔다. 주변 사람에게도 나눠주면서 먹었다. 확실히 과일을 먹어야 달달하니 기분도 좋아지고 힘도 난다.
기상청 일기예보에는 11시부터 설악동에 비가 온다고 했다. 산악날씨에서는 12부터 1미리 이내로 비가 온다고 했는데, 정확하게 11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초반엔 가볍게 내리는 비였는데, 중간중간 소나기처럼 많이 내리기도 했다. 우리가 비를 만난 지점은 공룡능선의 마지막 봉우리를 오르는 중이였다. 중간에 사진을 찍느라 시간을 소비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왔다. 비가 내리는 초반이라 희훈각대피소로 가셔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빗방울이 굵어졌다. 그래서 양폭대피소로 바로 향했다. 비록 왕복 400미터 거리지만 지도상에 검은색으로 표시되어 험한 구간이라 빨리 하산하는 게 좋을 거 같았다. 내려 오는 도중에 폭포가 여럿이었는데, 비가 내리고 있어서 폭포에 물이 많아 정말 멋있었다. 하지만, 비가 많이 오면 우리가 걸어가는 다리 위까지 물이 차서 통제된다고 한다. 여러 폭포를 지나 양폭대피소에 도착했다. 매점은 필수품목 위주로 팔고 있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 비를 피할 수 있는 테이블이 3개가 있는데, 그중 하나에 앉아 햄버거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일해이 싸온 대추사과도 먹었다. 나는 대추를 좋아하는데, 정말 맛있었다.
내가 성전능 좋은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담아 왔는데, 컵라면을 사오지 않아 등산 끝날때까지 뜨거운 물이 가득한 보온병을 들고 다녔다. 양폭대피소에서 핫초코 한잔 타 먹었다. 물을 버릴까 하다가 혹시 뜨거운 물이 필요할지도 몰라 끝까지 가지고 왔다. 내려가는 길에 대피소에서 비선대까지 3.5키로 구간이 정말 멀게 느껴졌다. 이미 몸도 지친 상태이다 비까지 내리니 피곤해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고 그냥 바닥만 보고 걸었다. 이정표는 확인하니, 아직도 1km가 남아서 아예 10미터 단위로 계산하면서 갔다. 체감하는 것도 실제가 다르기 때문에 더 멀게 느껴진 거 같아 아예 거리를 재면서 왔다. 다음 이정표까지 500미터는 정확히 계산했다. 하산길은 정말 무상무념인 거 같다.
이번 등산에서는 처음부터 무릎보호대를 착용했다. 중간에 무릎보호대를 흘려내려서 쉴때 마다 밴드를 풀러 다시 정확한 위치에 다시 착용하였다. 무릎보호대는 아주 효과적이었다. 무릎 뒤쪽이 밴드로 조금 불편했지만, 등산을 마친 이후에도 무릎이 아프지 않았다. 그리고 무너미고개에서 내려올때부터는 등산스틱을 사용했다.
등산을 마치고
산행을 마치고, 척산온천장으로 갔다. 그곳에서 아이싱도 하고 뜨거운 온탕을 오가면서 몸을 풀었다. 온탕에서는 깜박 졸기도 했다. 물회로 유명한 청초호 근처보다 바다를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몽포머구리집으로 갔다. 메뉴를 보면서 갑자기 성게비빔밥이 먹고 싶어서 나는 그걸로 주문했다. 제주도에서 먹던 그맛 그대로 맛있었다.
서울로 오는 길에 얼마가지 않아 졸음운전을 했다. 전기차로 바꾼 다음에 처음으로 졸음운전을 했다. 내가 졸고 있다는 것을 알고 정신을 차렸지만 얼마가지 않아 다시 졸고 있었다. 보통은 호올스는 먹으면 잠이 깨지만, 이번엔 입안에 호올스가 있는데고 졸렸다. 반자율주행 기능이 있었지만, 무서웠다. 첫번째 내린천휴게소까지 졸음을 참으면서 갔다. 화장실에서 찬물로 몃 번 세수를 하고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잠을 깼다. 혹시라도 졸리면 교대하기로 했지만, 올때에는 얘기를 하면서 오느라 졸음운전은 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