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키우기 어렵다

어제 밤에 농막에 가서 자고 오려다가 늦은 시간에 농막에서 내부를 정리하고 잠을 자기 귀챦아서 아침에 일찍 밭에 갔다.

무엇보다 약 2주 전에 사과망을 치려다가 늦어서 지지대만 만들고 망을 치지 못했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사과망을 치려고 했다. 우리가 심은 사과 품종이 아오리라면 따오는 것도 좋을 듯 싶었다.

주말이라 새벽시간인데도 차가 막힌다. 화도를 지나니 여전히 차량은 많긴 해도 차량흐름은 원활하다. 이 고속도로로 쭉 가면 양양이 나온다. 동해바다로 가거나 강원도에 가는 사람들이 주말에 많다.

밭에 도착하자마자 사과나무를 살폈다. 잘 익은 사과는 전부 새들이 쪼아 먹었고, 나머지 사과는 병충해로 검게 변해 있다. 2주 전에 는 사과 상태가 좋았는데, 그 사이에 비가 오면서 사과에 병충해가 들었나 보다. 새들도 이미 익을 것을 잘 알아서 쪼아 먹었다.  아직 크기가 작거나 덜 익은 것들만 남아 있었지만, 그래도 전부 땄다. 과일중에서 병충해 종류가 가장 많은 것이 사과라고 한다. 그만큼 재배하기 어렵고, 농약도 많이 쳐야 한다. 사과에 봉지를 씌우는 것도 농약이 직접 사과에 닿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아내는 사과나무를 한 그루 더 심자고 한다. 좁은 밭이지만 심은 곳은 있지만, 제대로 사과를 키울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고구마밭에는 고라니가 들어와서 고구마순을 전부 따 먹었다. 울타리 바닥을 들어올리고 들어온 거 같다. 울타리 한 곳이 기울어져 있어서 이상하다고 했는데, 고라니라 들어오면서 휘어진 거 같다. 울타리를 바닥에 고정하지 않아서 발생한 문제이다.  고라니가 먹은 고구마순은 다시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고구마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다.  올해 농사도 망친 거 같다. 이제라도 철핀을 사다가 울타리를 땅에 단단히 고정해야 겠다.

고구마를 제외하고 남은 것은 토마토 뿐이다.  제대로 지지대를 만들어 주지 않아 토마토가 벼가 익은 것처럼 고개를 땅으로 숙이고 있다. 많은 토마토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고 남아 있는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토마토는 한 그루마다 지지대를 설치해서 고정해 줘야 한다고 되어 있다.

주말농장을 시작한지 벌써 12년이 넘어가는데도 아직도 제대로 키운 작물이 없다. 고구마나 감자는 상관없지만 과일이나 상추는 물을 많이 줘야 한다. 내년에 고랑에 물호스를 묻어두는 지중관수방법을 사용해 봐야겠다.

내년에는 포도나무 같은 다년생 품종으로 심어야 겠다. 농작물과는 달리 몇 년 지나면 알아서 과일이 열리는 것이 무척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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