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에서 한녀석이 직장을 그만 두었다고 해서 오랜만에 만났다.이번에는 규현이도 함께 봤는데, 아예 흰머리로 염색한 거 같았다. 내가 늦게 도착해서 식당에 들어서니, 세명이 모여 있는 모습이 어릴때 내가 생각하던 전형적인 아저씨들이었다. 다들 많이 늙었다. 이젠 애기거리가 노후준비였다. 하긴 은퇴후 최소 30년은 더 산다고 하니 수입없이 살림을 꾸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성빈이는 첫직장인 삼성생명에서만 20년을 근무했으니 이제 와서 다른 직장으로 옮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평생직장처럼 열심히 근무한 터라 더욱 그럴 것이다. 새직장으로 옮기기 위해 잠시 쉰다고 하지만 나이들어 집에 있는다는 것이 심적으로 힘들 것이다. 나도 지금 다니는 직장이 세번째지만 중간에 하루도 쉬지 않고 다음 직장으로 출근했으니 성빈이처럼 집에 있는 시간이 없어 성빈이의 마음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간만에 애들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초반에 많이 마시긴 했지만 당구에 스크린골프까지 치니 술이 깼다. 마지막으로 정종을 한잔 하긴 했지만 성빈이가 취직이 됐다니 기분 좋게 집에 올 수 있었다. 애들아, 다들 잘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