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점심때

내가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는 휴일의 나른한 오후를 즐기는 것이다.
아침에 운동을 하고나서 아침 먹고 청소를 하고 난 오후 시간에 책을 보면서 나른함에 졸릴 때이다. 이때가 가장 행복하다. 적당히 피곤하고 배가 부른 상태에서 햇살이 비치면 더욱 좋겠지만, 그냥 방에서 책을 읽다가 의자에 기대어 한숨 자는 것이 세상에서 고민도 없이 그저 나만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위의 말대로 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일단 주말에 아무런 일정이 없어야 한다. 물론 간단한 일정 정도야 상관이 없지만, 신경 쓰이는 일이 있거나 나들이 계획이 있으면 불가능하다. 나는 마음만 급해서 주말에 하고 싶은 일이 참 많다. 하지만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 꼭 해야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욕심이 많아서 참 많은 것을 하고 싶다.

요새는 악기도 하나 배우고 싶고, 날씨가 풀리니 밖으로 나가서 제대로 운동도 하고 싶다. 올해에는 책 50권 읽기 목표 달성도 하고 싶다. 그리고 간간이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도 하고 싶다. 심지어 요새는 지윤이가 배우는 기하와 벡터 공부도 하고 싶다. 기하 첫부분을 봤는데, 이제까지 2차 함수를 왜 배워야 하는 지 알거 같다. 시험을 위한 호기심에 수학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기도 하다.

이러니, 제대로 하나라도 하는 게 없는 거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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